상상력과 재치 번뜩이는 단편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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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내 재주라곤 두 가지뿐인데, 글을 좀 쓸 줄 알고 귓바퀴를 움직일 수 있다. 귀를 움직이는 건 벌이가 안돼 글을 쓰기로 했다.…내 글은 점점 짧아진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나를 보고 소(小) 형식의 대가라고들 부른다." 이 말을 남긴 괴짜 쿠젠베르크(1940~83)는 인물평전 시리즈 『로로로』를 기획한 편집자이며 독창적 형식의 단편을 쓴 독일 작가. 『베르트람…』는 군인이 슬리퍼 두짝으로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슬리퍼' 등 상상력이 번뜩이는 단편 29편이 실린 책이다. 그가 셰익스피어·괴테 등이 남긴 침대에 대한 시·수필·잠언들을 모은 『침대 예찬』도 이번에 함께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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