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일부국 부시평화案 수용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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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카이로 AFP=연합] 이집트 등 미국의 아랍 우방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제시한 중동평화안을 결국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집트와 요르단은 25일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 연설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26일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면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요르단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 연설을 환영한다는 반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점령종식 및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위해 미국에 협력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당초의 유보적인 자세를 접고 "완전히 균형잡힌 방안"이라고 적극적인 지지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이집트의 정치분석가 모스타파 카말 사이드는 "아랍권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부시의 평화안에) 꼼짝없이 갇힌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캐나다 G8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부시 대통령은 27일 유럽 정상들도 자신의 중동평화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부분의 유럽 정상들은 중동평화를 위해 팔레스타인에 자유선거와 새로운 헌법, 투명성, 법치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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