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관 제주지검장 2억 빌린 정황 포착 "로비스트가 1억 갚아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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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천시 범박동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26일 김진관(金鎭寬)제주지검장이 친분있는 한 사업가로부터 2000년 4월 2억원을 빌린 정황을 포착, 이 사업가를 소환해 돈 거래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金검사장이 빌린 돈 2억원 중 1억원을 갚았으나 나머지 1억원은 기양건설산업 로비스트 김광수(57·구속)씨가 대신 변제한 뒤 金검사장이 최근에야 金씨에게 이 돈을 갚았다는 정황 진술을 이 사업가로부터 확보, 金씨를 불러 당시 상황을 추궁했다. 검찰은 金검사장을 다음주 초께 소환, 2억원의 성격과 金씨가 대신 변제한 경위 등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검사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지인과 돈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김광수씨가 또 다른 검찰 간부에게 부탁해 관련 사건을 잘 처리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아갔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검찰 간부에게 실제로 돈이 전달됐는지도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1월 기양 측이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고소한 사건을 잘 처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부천 남부경찰서 金모 경장 등 경찰관 세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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