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軍이 무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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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반군의 살해위협을 견디다 못한 콜롬비아의 지방관리 1백여명이 대거 사임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의 BBC방송은 반군들이 시장과 공무원들에게 "당장 공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목숨을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화와 편지로 위협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이달 초 전투기를 동원해 콜롬비아 최대 반군단체인 좌익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공격, 40여명의 사망자를 낸 정부에 대한 반군의 대응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지난달 대선에서 '반군 토벌'을 내걸며 당선된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당선자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방송에 따르면 FARC는 이달 초 반군소탕 작전에 적극 나선 한 지방 시장을 살해했고, 이에 '협박이 실현되고 있다'며 충격을 받은 지방관리들이 일제히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와 칼다스주에선 26명의 시장이 사임했고, 아라우카주에서는 97명의 관리가 사표를 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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