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춘 달러 엔·유로貨에 급락세 美증시도 동반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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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달러화 가치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2.19엔 하락한 1백21.12엔으로 마쳤다.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유로당 달러화 가치도 전날보다 0.41센트 하락한 97.08센트를 기록, 2000년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달러 약세(엔화 강세)는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 엔화 강세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두드러졌다.

최근의 달러 약세는 머잖아 '1달러=1유로'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환전문가의 말을 인용, 그 시점을 수주일 내로 점치고 있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미국 증시도 이날 다우지수(1.89%)·나스닥지수(1.63%)·S&P 500지수(1.71%) 등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이날 989.13으로 마감해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이 붕괴됐다. 한편 경제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의 레알화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인 달러당 2.84레알로 주저앉았으며, 이 여파로 멕시코 페소화도 달러당 9.98페소에 거래돼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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