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최종 보고서 계기로 무책임한 의혹 제기 끝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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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 보고서가 이달 말께 공개된다고 한다. 군사기밀 등 최소한의 비공개 사항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누구라도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사단 측은 당초 최종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했다. 당초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여러 설명이 있었으나 뒤늦게 비공개 방침이 일각의 의혹 제기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옳은 결정이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을 놓고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해온 일각의 행태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그런 의혹 제기에 현혹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하는 측과 끝없는 논쟁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국론(國論)이 분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는 것이 정부의 당연한 책무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천안함 사건은 최전방 백령도 해상에서 우리 군함이 공격을 받아 침몰한 끝에 46명의 장병이 전사(戰死)한 사건이다. 사건 현장 해저에선 북한이 해외에 수출하려 한 것과 같은 종류의 어뢰 파편이 인양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는 일각의 행태는 개탄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 체제가 치러야 하는 불가피한 비용으로 치부하기엔 국력 낭비가 너무 크다. 제2의 천안함 사건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대책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최종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없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