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객장 리모델링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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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증권사의 일선 영업장이 탈바꿈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9일 경기도 분당 지점을 이전해 새로 열면서 지점 내부 구조를 새롭게 단장했다.

우선 객장과 주식 시세판을 없앴다. 대신 금융 상담을 위한 개별 룸 12개와 VIP고객 전용룸을 만들었다.

또 VIP 고객으로 선정되면 지점에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PC를 제공하고 매일 장이 열리기 전에 전문가들이 투자상담을 해준다.

이 지점은 최근 삼성증권이 고액 소득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선정한 11개 'VIP 전략 점포' 중 하나다.

지금껏 증권사들이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1~2개씩 VIP 점포를 만들어 운영해 왔지만 기존 점포를 VIP 지점으로 단장한 것은 삼성증권이 처음이다.

삼성증권 측은 연말까지 나머지 10개 지점의 내부 구조를 분당지점처럼 바꾸고, 내년까지 이런 점포를 모두 50개까지 늘린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현재 지점 수가 1백7개인 점을 감안할 때 약 절반의 지점에서 시세판·객장이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대우증권 등도 앞으로 VIP 지점을 많이 만들 계획이다.

증권업계의 VIP 점포 확대는 수익 기여도가 큰 부자고객을 확보해야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VIP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예컨대 현대증권은 19일 우수고객 5백명을 초청해 강원도 정선으로 테마여행을 떠난다.

참가자에게는 국악공연·자연휴양림 산책 등의 다양한 이벤트 뿐만 아니라 고급기념품도 제공된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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