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 아직 외제 안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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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중국 사람들에게는 미국의 코카콜라보다 자국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4개를 중국계가 차지할 만큼 중국인은 국산에 친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시장개방이 미미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사실은 상하이(上海)청년보와 담배업체인 위시훙타(玉溪紅塔)그룹이 최근 중국인 5천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의 97%가 40세 이하였으며,이 중 20대가 61%를 차지했다.학력별로는 71%가 대졸 이상이었고 성별로는 남성이 74%였다.

◇아직은 국산이 익숙=국내외 15개 브랜드 가운데 친숙한 5개를 고르도록 한 결과 하이얼이 79.4%로 1위에 올랐다. 코카콜라가 72.5%로 2위를 차지, 외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었다.

그 뒤를 담배회사인 훙타산(紅塔山·56.4%)·PC업체인 롄샹(聯想·56.4%)·주류 브랜드인 우량예(五糧液)(42.5%)가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코카콜라·노키아·맥도널드 등 외국계 브랜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브랜드 평가에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행보다는 개성이 선택 기준= 브랜드나 상품을 선택할 때 유행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이 자신의 개성에 맞는지 먼저 따진다'는 응답이 77%에 달했고 '다른 사람 의견에 관계없이 자신의 취향으로 판단한다'는 사람도 74%나 됐다.

상품 구매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는 신문과 TV가 90%를 넘었다. 특히 신문을 중요한 정보원으로 삼는다는 응답은 97%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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