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감정硏 GIA코리아 문성혜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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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국제적인 보석감정연구소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의 글로벌 교육 담당 이사이자 GIA 코리아 원장인 문성혜(49)씨는 보석 업계에서 '토네이도(회오리 바람)'로 통한다. 세계 15개국에 흩어져 있는 GIA 분교를 방문할 때마다 그곳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고 해서, GIA 회장 윌리엄 보야쟌(50)이 직접 지어준 별명이다.

193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GIA는 보석감정사 및 보석디자이너, 세공전문가 등을 길러내는 곳. 교육기관 외에도 감정소·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보석 업계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GIA 내에서 문원장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위치에 있다.

그가 동양 여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보석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남자들도 당해내지 못할만큼 열정적으로 일했기 때문. 실제로 문원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이탈리아·영국에 GIA 분교를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혼쭐을 내는 불같은 성격이 토네이도와 꼭 닮았다.

79년 GIA 뉴욕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별명은 '타이거 레이디'였다. 뉴욕 보석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문씨의 못말리는 추진력에 감복해 붙여준 별명이다.

그는 지난달 모교인 이화여고 동문회에서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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