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국내 損保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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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세계 최대 보험회사로 꼽히는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국내 손해보험 사업에 대한 최종인가를 받아 영업에 나선다.

알리안츠가 자본금 3백억원을 1백% 출자해 설립한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은 지난 14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손해보험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공식인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예비인가를 받아 이미 국내 손보업 진출이 기정 사실화돼 있었다.

그동안 생명보험 사업에는 외국계의 진출이 활발했으나, 손해보험 쪽에서 외국보험사가 지점 형태가 아닌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진출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클라우스 페스테 사장은 "최종 사업인가를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알리안츠 그룹이 역동적인 한국의 손해보험 업계의 확장과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선두 외국보험사의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화재·해상·항공·개인연금·퇴직보험 등의 분야를 중점 영업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을 상대로 법인 영업에 주력하면서 한국시장의 수요에 맞는 질높은 고객 서비스와 혁신적인 보험상품 제공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의 손해보험업 진출에 따라 국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 내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보험사의 진출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면서도 "노하우가 앞서 있는 일부 분야에선 국내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리안츠그룹은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해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00년엔 하나은행의 지분(현재 11.8%)을 인수하고, 그해 12월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3백억원을 투자해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국내투자를 해왔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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