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방선거 참패원인 "대통령 아들 비리" 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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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등 현 정부 잘못'이라고 유권자의 76.4%가 응답했다. 이는 광주·전남(79.8%)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슷했다.

'노무현 후보 혹은 민주당의 이미지가 전보다 나빠져서'란 응답은 11.5%, '이회창 후보 혹은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져서'란 응답은 8.4%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의 압승에 대해 응답자의 53.9%가 한나라당의 '예상보다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예상했던 정도'라는 응답은 42.1%, '예상보다 더 작은 승리'라는 응답은 2.9%에 지나지 않았다.

투표한 응답자의 광역단체장 후보 지지 이유는 인물·경력 37.2%, 정당 32.1%, 지역발전 20.6%, 공약 6%, 지연·학연·혈연 1.9% 등의 순이었다. '정당'을 지지 이유로 내세운 응답은 민주당 투표층(25.8%)보다 한나라당 투표층(38.6%)에서 높았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역대 전국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48.9%.기권 이유가 '개인적인 일·시간 때문에' 33.8%,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19.1%, '후보가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18.7%,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 17.6%, '지지하는 후보가 없어서' 10.4% 등으로 나타나 정치 무관심이 낮은 투표율에 큰 몫을 했음을 보여줬다.

낮은 투표율의 원인에 대해 '월드컵과 관계없이 선거에 관심이 없어서'가 66.1%, '월드컵으로 인해 관심이 낮아져서'가 33.2%였다. 월드컵 때문이라는 응답은 20대(53.6%)와 기권(43.1%)층에서 높았다.

안부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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