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 '최고 79.8대1'… 공대 '평균 경쟁률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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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국 66개 대학에서 1만2천8백72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대학입학 1학기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지난 15일 마무리됐다.

올 1학기 수시 모집은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주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의예과·약학과 등 일부 인기 학과는 지원율이 최고 79.8대1이나 됐지만, 공학 계열 등 일부 비인기 학과는 해당 대학 전체 경쟁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6대1 수준에 그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경쟁률 상승=올 수시 모집의 경우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 상향 소신 지원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지난해의 두배 이상 되는 대학들이 많았다.

성균관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12.9대1을 기록해 지난해 경쟁률 5.5대1의 두배가 넘었고, ▶숙명여대 12.2대1(지난해 6.6대 1)▶한국외국어대 10.8대1(4.3대 1)▶인하대 9.96대1(3.9대 1)▶단국대 8.8대1(4.8대1) 등 상당수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의 두배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대(42.1대1)·중앙대(15.8대1)·연세대(9.25대1)·경희대(8.5대1) 등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고, 올해 처음 1학기 수시 모집을 한 동국대의 경우 26.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기 학과에 몰려=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 등 인기 학과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지원 경향은 예년과 같았다.

중앙대 의예과는 79.8대1로 이번 수시 모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약학과도 43.3대의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양대 의예과도 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아주대 54대1▶이화여대 34.2대1▶고려대 32.9대1▶연세대 24.1대1 등 대부분 대학에서 의예과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이화여대 공과대는 4.5대1, 서강대 전자공학컴퓨터학과와 고려대 토목환경공학부가 4.9대1을 기록하는 등 이공계 지원율은 저조했다.

◇2학기 수시 모집 전망=입시 전문가들은 2학기 수시 모집의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일학력평가원 신영 평가이사는 "1학기 지원 경향을 참고할 수 있는 데다 상당수 대학이 구술·면접일을 수능시험 이후로 잡아 부담이 덜해 1학기보다 2학기 수시 모집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다"며 "자기 성적보다 약간 높은 대학·학과를 골라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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