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인물들의 적나라한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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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열정-그 격정과 비극의 연인들/로사 몬테로 지음/정창 옮김/사군자/1만원

스페인의 소설가가 톨스토이·랭보·에비타·존 레넌 등 '스캔들 메이커' 18쌍의 사랑 이야기를 그들의 전기·자서전·편지·일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말타의 매'로 유명한 미국의 추리소설 작가 더실 해밋은 2m 가까운 키에 남다른 외모로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했지만 추녀였던 연인 릴리언 헬먼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15년간이나 더부살이를 했다. 그러나 그들 사이는 육체보다 더 강한 유대가 맺어져 있어 죽음밖에는 갈라놓을 수 없었다. 작가는 그 정신적 유대 관계인 열정을 일종의 환상으로 보고 있다. 연인들의 일화 속에서 애정의 감동을 찾기보다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다"는 말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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