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문화 적극 알리되 고칠 것은 수용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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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열린마당에서 '개고기 문화 숨기면 안돼'라는 글을 읽었다. 우리 중 일부는 개고기 문화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외국에서 이를 비평하면 무조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들은 토끼·말·캥거루·비둘기 고기나 원숭이골을 먹으면서 우리가 개고기를 먹으면 왜 왈가왈부하느냐는 식이다.

언론에서도 이런 주장을 자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식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게다. 그러나 먹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있는 뉴스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거북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개는 다른 동물과 달리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우며 우리 인간이 하기 힘든 역할을 한다. 맹도견·군견·방범견·탐지견 등 많은 역할을 사람 대신 하고 있지 않은가. 또 다른 나라에서 우리 식문화를 비평했을 경우 수긍할 것이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위생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개고기 문화를 제대로 알리되 고칠 것은 고쳤으면 좋겠다.

ghim8125·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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