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치료 체질따라 처방 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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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태음인에게 많으며, 사상(四象)체질별로 치료해야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 영동한의원(www.drkns.co.kr) 김남선 원장은 지난 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동양의학회 학술대회에서 2000년 1년 동안 비염환자 1천3백56명을 체질별로 분석한 결과 태음인이 71.3%(9백67명)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이 소음인으로 19.2%, 소양인 8.5% 순이었다.

또 코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 때문에 발육 이상을 초래한 어린이가 2백52명, 위 치아 돌출 등 얼굴형 이상이 1백38명, 만성 축농증이나 천식·아토피 등 만성질환으로 발전한 환자가 4백86명, 학교 성적이 부진한 학생이 4백5명으로 나타났다. 비염이 어린이의 성장발달에 심각한 위해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태음인에게 비염 환자가 많은 것은 간대폐소(肝大肺小) 탓으로 해석된다. 폐가 차가워 수독(水毒)이 몸에 쌓여 있다가 외부로부터 항원물질이 코로 들어오면 재채기와 콧물을 쏟는다는 것. 또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체질로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 수독이 나타난다. 소양인의 경우엔 비대신소(脾大腎小)해 상초에 열이 많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 김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체질별로 특징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치료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참조>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태음인의 경우 마황을 포함한 수독 제거 한약인 소청룡탕을 처방, 치료율을 91.8%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어린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기 치료해야 하며, 근본적으로는 체질을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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