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곧 화해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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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뉴델리·탈린 AP·AFP=연합]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긴장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소환했던 외교관 중 일부를 파키스탄으로 복귀시키는 등 일련의 화해 조치들을 수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인도의 고위 소식통이 9일 확인했다.

이와 관련,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이날 뉴스트레이트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긴장해소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조치가 나온 뒤에는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때 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양국의 대치 국면은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긴장완화 및 화해 조치 가운데는 ▶파키스탄 주재 외교 인원 확대▶파키스탄에 대한 영공통과 금지조치 해제▶파키스탄과 연결되는 버스 및 열차 통행 재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11일로 예정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인도 방문에 앞서 이같은 조치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8일 "인도가 모종의 '군사적 제스처'를 취할 것을 공약했다"고 공개했다.

분쟁 중재를 위해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를 방문한 아미티지 부장관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파키스탄에서 가져온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 인도 정부는 분명히 긍정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뉴델리에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회담한 결과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얻었다고 강조하면서 "최소한 일시적으로는 긴장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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