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反美응원 안할 것" 신인철 회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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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반미 감정 같은 정치성을 일절 배제하고 늘 하던 대로 한국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건전한 응원만을 할 겁니다."

붉은 악마 신인철(34·사진)회장은 한·미전을 사흘 앞둔 7일 오후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수한 응원 문화"를 거듭 강조했다.

-반미 구호를 담아 응원하자는 글들이 인터넷에 오른다.

"붉은 악마는 어떤 형태로도 반미 감정을 앞세운 응원이나 위법적인 응원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반미 응원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초 일각에서 'Oh! No.USA' 등의 문구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오해를 살 수 있어 포기했다."

-미국전 응원 계획은.

"폴란드전에서의 응원과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이번엔 카드 섹션을 새롭게 선보이겠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데 힘이 되고 국민이 흥겹게 호응하며, 또 한국 국민의 질서 의식과 축구에 대한 큰 애정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붉은 악마가 인기를 끌면서 광고 출연 등 수익이 많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지 않다.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은 오늘 들어온 미수금을 포함해 1억8천만원 정도다. 회원이 12만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큰 돈이 아니다."

-월드컵 이후 붉은 악마의 진로는.

"구성원들끼리 의논해 발전적인 해체를 하거나, 순수 비정부기구(NGO)로 남는 것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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