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후보들 : 노점상부터 택시기사까지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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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두달전 법정 피선거권을 얻은 25세 최연소 후보부터 '노점상 철거 반대'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진 노점상….

서울시의원 선거에 나선 이색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대문구 1선거구에 출마한 정현정(鄭鉉靜·여·민주노동당)후보는 1977년 4월생으로 25세다. 그는 '선거일 기준 25세 이상이어야' 출마 가능한 지방의원 피선거권을 두달 전에야 얻었다. 지난해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여성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의회에 반영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67세로 후보 가운데 최고령인 성동구 2선거구 장기만(張基萬·한나라당)후보는 구의회 3선을 기반으로 시의회에 처음 도전장을 던졌다.

동대문구 1선거구에서는 23년간 청량리 로터리에서 군밤·인형·운동화 노점상을 해온 이영남(李榮南·38·민주노동당)씨가 나섰다. 李후보는 "서울시가 생계형 노점상까지 불법이라며 단속하고 있다"며 "노점상 신고제를 도입해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조례를 개정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중랑구 2선거구 최재익(崔在翼·47·한나라당)후보는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승리를 위해 독도로 호적을 옮긴 사람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독도 향우회'회장이다. 그는 "독도를 지키는 마음으로 중랑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15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금천구 1선거구의 김익래(金益來·41·민주노동당)후보는 "택시기사가 하루 수입 전액을 회사에 납부하면 일정액의 월급과 수입에 비례한 성과급을 주도록 되어 있는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서울 택시회사 대부분이 지키지 않는다"며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정착하고 택시의 버스전용차로제 진입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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