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단속 근무 보람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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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면단위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얼마 전 내가 교통스티커를 발부했던 한 시민에게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감사드리기 위해 글을 쓴다.

며칠 전 평소대로 편도 4차로 국도변에 위치한 현도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위반 단속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30대 초반의 한 젊은이가 단속에 걸렸다. 그는 단속 사실에 거세게 항의하며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의신청을 하겠다면서 화를 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3일 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교통단속을 하는 나를 향해 그 젊은 남자가 걸어왔다. 난 그가 감정이 풀리지 않아 항의하러 왔나보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중히 사과를 하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인사를 받고 당황해 같이 고개숙여 인사만하고 아무말도 못했다. 사소한 일이지만 더욱 보람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주성·청주 서부경찰서 현도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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