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홀대… 치료도 안해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보훈병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고엽제환자로 장기입원 중인 베트남전 참전용사 모(57)씨는 작심한 듯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씨:5·18(광주민주화운동)은 내란 아니냐. 그런데 내란을 일으킨 사람은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고, 우리같은 참전용사는 홀대하며 제대로 치료도 안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

▶후보:베트남 갔다온 사람을 비난하는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 5·18 유공자들은 그 나름대로 국가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지정했다.

▶씨:요즘 히딩크가 뜨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통령을 외국에서 수입했으면 좋겠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후보도 당선되면 똑같이 할 거냐.

▶후보:(웃으며)대통령을 수입해 봐야 별볼일 없다. 고엽제 환자들이 불이익받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반면 이날 제주를 찾은 한화갑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고향사람이라고 무조건 써서는 안되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해야 하며, 필요하면 외국사람도 들여와 써야 한다"고 해 대조를 이뤘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