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공공의 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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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6일 세네갈-덴마크의 경기가 벌어진 대구 지방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34.5도.

오전 11시부터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더구나 관중석과 돔으로 덮인 경기장 내부는 바람도 거의 없어 선수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40도에 육박했다.

똑같은 조건이었지만 더위에 익숙한 세네갈 선수보다는 유럽의 북쪽에 위치한 덴마크가 불리할 것은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럽의 명가' 덴마크는 전반 16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하고 후반 들어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다.

체력전을 펼친 '아프리카의 젊은 사자' 세네갈의 공세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고 오히려 밀리는 경기를 했다.

더구나 후반 34분 세네갈의 미드필더 살리프 디아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는데도 수적 열세의 세네갈을 압도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10일 인천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전에서도 오후 3시30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잇따라 무더운 날씨 속에 경기를 벌여야 하는 덴마크 모르텐 올센 감독이 경기시간 배정을 맡은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불만을 표시할 만도 하다.

한편 폴란드를 꺾고 1승을 거둔 한국도 포르투갈을 무너뜨린 복병 미국과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대구는 한반도 내에서도 가장 수은주가 높이 올라가는 도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월드컵 경기에서 대낮의 찌는 듯한 날씨가 변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대구=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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