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TPI주식 비싸게 매입 劉회장 불구속 기소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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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5일 포스코 유상부(劉常夫)회장이 지난해 4월 포철기연 등 계열사와 4개 협력사에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20만주를 시세(주당 2만원)보다 비싼 주당 3만5천원씩 70억원어치를 사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 劉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劉회장에게 배임 및 상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劉회장에게 TPI 주식을 매입하도록 건의한 포스코 김용운(金容雲)부사장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관계기사 5,14면>

검찰은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구속)씨의 주식 매각대금 70억원 중 24억원은 劉회장과 金부사장에게 주식의 고가 매입을 요청한 최규선씨가 사용했으며, 이 중 3억원이 홍걸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주식 매각 과정에도 홍걸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劉회장이 2000년 7월 성북동 포스코 영빈관에서 김홍걸씨와 최규선씨,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을 만난 뒤 같은 해 11월 홍걸씨를 한차례 더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주식 매각과 관련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 업체들이 주식을 고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본 전체 피해액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스코가 2000년 말 최규선씨에게서 TPI 대표 송재빈씨의 TPI 지분 중 상당 부분을 거액에 인수하라는 제의를 받고 TPI 인수를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 중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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