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회장이 주식매입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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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포스코의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는 4일 포스코 유상부(劉常夫)회장을 소환,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이 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포스코측이 당시 주당 2만원선이던 TPI 주식을 최규선(崔圭善·구속)씨의 부탁을 받고 3만5천원씩 사들이는 과정에서 劉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고위간부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 중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劉회장과 관련 임원들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주식을 산 포스코 계열사 임원으로부터 "劉회장이 주식 매입을 추진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급공사 수주 등 각종 이권개입 명목으로 기업체로부터 16억여원 상당의 주식과 현금을 받은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구속)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5일 중 기소할 방침이며, 업체로부터 대가성없이 받은 돈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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