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강산댐 방류 평화의 댐 별 영향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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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3일 오후 3시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이곳에서 35㎞ 상류에 있는 북한 금강산댐에서 이날 오전 방류한 흙탕물이 모래톱을 삼키며 내려왔다. 하지만 유입량이 초당 1백50t 정도로 적은 데다 유입된 물 일부를 도수로를 통해 아래로 흘려보내 평화의 댐 수위는 오후 9시 현재 2.7m 정도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북한측의 방류 통보에 따라 긴장하고 있던 한국수자원공사측은 평화의 댐 보강공사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금강산댐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처음 목격된 것은 3일 오전 11시15분쯤. 평화의 댐에서 25㎞ 상류를 지키고 있던 육군 초병이 북방한계선 2㎞ 위를 흘러오는 흙탕물을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유량(流量)과 유속(流速)을 알 수 없어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다.

오후 2시쯤 금강산댐 물이 평화의 댐 11㎞ 북방의 오작교를 지나면서 80m이던 강폭이 90m로 넓어졌고 수위가 평소 2.5m에서 3.2m로 높아졌다. 수자원공사는 이 정도로는 하류 수위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큰 물에 대비, 배가 떠내려 가지 않도록 하라며 집집마다 전화를 걸었던 화천읍 동촌2리 이장 김상준(金相俊·50)씨는 "내려온 물이 생각보다 적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화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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