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서 28년 만에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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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천주교 신자들이 사용하는 성서가 28년 만에 새 번역본으로 바뀌게 된다.

천주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는 최근 성서의 새로운 번역 작업을 마치고 내년 3월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번역본이 총회에서 통과하면 내년 봄부터 천주교회의 공식적인 성서로 쓰이게 된다.

천주교 성서가 바뀌는 것은 1977년 개신교와 함께 작업해 사용해온 '공동번역성서'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새 번역 성서의 가장 큰 특징은 되도록 요즘 감각에 맞는 용어나 문장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성서 번역이 한문투의 낡은 문장이라서 일반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 하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데 장애로 작용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외래어 표기법도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했고, 히브리어.아랍어.그리스어 등 고유명사를 원음에 맞게 음역(音譯)하려 애썼다. 또 영어.독일어판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성경들을 참조해 가장 중립적인 번역을 취했다. 이에 따라 '야훼'는 '주님'으로, '출애굽기'는 '탈출기'로, '데살로니카'는 '테살로니카' 등으로 각각 표기가 바뀌게 된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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