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30원대 붕괴 공기업·시중은행에 달러차입 연기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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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달러 차입을 연기하도록 권유할 방침이다.

달러를 해외에서 빌려 오면 그만큼 국내에 달러가 늘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강세(원화 환율은 하락)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0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공기업과 시중은행에 대해 달러 차입을 자제하도록 하고,이미 계획해 놓은 것도 연기하도록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과 기업은행이 6월 중 채권을 발행해 달러를 차입하려던 계획은 미뤄질 전망이다.한전은 빚 상환용으로 3억달러를, 기업은행은 외화 대출용으로 5억달러를 차입할 예정이었다.

재경부는 또 31일 한전·가스공사 등 외화부채가 일정규모를 넘는 공기업과 대책회의를 열고 환 위험을 줄여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30일 전날보다 4.8원 떨어진 1천2백29.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천2백20원대로 내려간 것은 200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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