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두뇌 확보 삼성,본격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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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이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체 사장단 워크숍을 여는 등 핵심 두뇌 충원 작업을 그룹 차원에서 본격화한다.

삼성은 다음달 5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20여개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간담회를 겸한 두시간 가량의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하루 종일 워크숍 형태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고 경영실적을 올릴 때일수록 자만하지 말고 닥쳐올 어려움에 대비하자는 이건희 회장의 '준비경영'방침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재의 삼성'이란 표현처럼 이미 인력 투자 면에서 국내 어느 대기업보다도 적극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거대 기술집단'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4만8천여명 임직원 가운데 30% 이상이 연구개발(R&D)요원이다. 삼성의 전 임직원(11만7천명)가운데 열명 중 한명은 석·박사다. 현재 1천7백명선인 박사급 인력을 2005년까지 두배 이상으로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장단 회의를 계기로 내용 면에서 좀더 파격적이고 진일보한 고급두뇌 확충방안이 가시화할 것으로 삼성 안팎에서는 관측했다.

삼성에 따르면 앞으로 ▶기성 인재뿐 아니라 고교·대학생 등 미완의 인재를 조기 영입해 키우는 방안을 비롯해▶신입사원 때부터 연봉 차등을 두는 방안▶최고급 인력에 대한 연봉 상한을 없애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적을 따지지 않고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해외 첨단기술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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