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작년과 확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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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미셸 플라티니(47·사진) 98 프랑스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한·일 월드컵의 모든 준비사항이 그 어느 대회보다 잘 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자격으로 28일 FIFA 서울총회에 참석한 그는 프랑스와 한국의 평가전을 봤다면서 "한국팀의 축구실력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4년 전 프랑스 대회와 비교한다면.

"프랑스 대회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아무런 문제 없이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협조가 돋보였다."

-FIFA 회장 선거 전망은.

"아직까지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 누가 당선되든 FIFA의 미래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 대해 말해달라.

"평가전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평가전은 본선과 달라 양팀의 1백% 전력을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 축구가 크게 성장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의 실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은.

"간판스타인 지네딘 지단 등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레 블뢰'(프랑스팀)는 여전히 세계 최강의 대열에 끼일 자격이 있고 당연히 우승권에 있다고 본다."

-축구 전문가 입장에서 4년 전 프랑스팀과 이번 대회의 팀을 비교한다면.

"98대회 때는 프랑스가 개최국이었고 선수들이 모두 젊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른 우승 후보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등 모든 여건이 어려워졌다. 프랑스 팀 자체도 4년 전보다 강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도 우승할 수 있나.

"지단의 부상은 프랑스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그러나 부상이 심하지 않아 적어도 2라운드부터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네갈과의 개막전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단이 개막전에는 뛸 수 없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세네갈도 훌륭한 팀이라고 들었다."

-프랑스 이외의 우승후보 팀을 꼽는다면.

"아르헨티나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라질·이탈리아를 꼽을 수 있겠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본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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