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기업에 달러 매입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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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정경제부는 27일 원-달러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1천3백40원대를 깨며 하락추세를 이어가자 공기업들에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달러화를 조기에 사들일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에 가급적 외화부채를 미리 갚거나 상환용 달러를 달러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사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공기업들의 외화부채 상환일정과 달러화 보유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경부장관도 "최근 원화가치의 상승은 수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시장개입 방침을 내비쳤다.

재경부는 이날 오전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지나친 환율 하락을 우려한다"며 시장에 구두 개입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방침 시사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일보다 9.4원 떨어진 1천2백33.8원에 마감됐다.

이는 2000년 12월 21일(1천2백27.9원)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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