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처녀와 노총각의 신혼일기 KBS1 27일 '노총각 우즈벡 가다' 후속편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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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새 신랑 새 신부의 알콩달콩 사는 얘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달라진 것은 남들 몰래 손가락에 침을 묻혀 문창지를 뚫는 수고는 사라지고 그저 편안하게 TV 앞에만 앉아 있으면 된다는 정도일까.

연속 9부작으로 기획된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사진·KBS-1TV·27~30일 저녁 7시)가 월드컵 열기에 달아오른 안방극장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에서 신부감을 구하지 못해 다른 나라로 날아간 노총각의 얘기는 다소 진부한 소재지만 당사자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우즈베키스탄 맞선여행을 떠난 이광태(38)·최재훈(37)씨가 팽팽한 신경전과 탐색전 끝에 고려인 4세 레나(26)와 알로나(26)라는 새로운 짝을 찾아 결혼을 기약하게 된 이야기가 지난 2월 5부작으로 방송됐다. 그로부터 1백여일이 지난 지금, 과연 이들의 결혼식은 어떠했고 결혼 후에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 짜릿한 '신혼일기'속을 카메라는 치열하게 파고든다.

우즈베크에서처럼 깜찍한 배꼽티가 입고 싶은 나이 어린 아내와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마시던 총각 시절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 이들에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문제는 둘째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삶의 여정이 둘 사이에 번번이 걸림돌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혼일기에는 어느 새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앙금이 쌓여간다. 하지만 어떻게 맺어진 인연인가. 어렵게 어렵게 만나 사랑을 꾸려 나가게 된 만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들이 벌이는 노력은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라고 말해준다.

27일 방영되는 6회분은 사위를 맞아 분주한 우즈베키스탄의 처가집 표정과 오랜만에 달콤한 시간을 보낸 두 쌍의 행복한 모습을 담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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