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호텔들 아파트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뉴욕 타임스(NYT)는 최근 뉴욕 맨해튼 지역에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상당수 호텔이 주거용 아파트로 개조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6번가와 7번가 사이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털호텔은 현재 최고급 아파트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올 들어 뉴욕에서는 플라자.메이플라워.댈모니코.스탠호프.엠파이어 호텔 등 6~7개 호텔이 아파트로 개조됐다.

이렇게 호텔 리모델링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호텔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호텔 리모델링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호텔 객실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포인트 증가한 83.5%를 기록했다. 객실당 평균 매출도 20.5% 증가한 159.56달러로 나타나 호텔 장사도 나쁘지 않았다. 아서 애들러 존스랭라살르 호텔 경영이사는 "요즘처럼 주택 수요가 많을 때는 호텔을 경영하는 것보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호텔 값이 최고급 아파트에 비해 낮다는 점이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호텔 리모델링'에 나서는 이유다. 올 3분기 거래가 기준으로 상위 10%에 속하는 아파트 가격은 평방 피트(0.028평)당 1415달러지만 호텔은 1000달러 미만이다.

중개업체인 더글러스 엘리스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텔은 경치가 좋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회사들은 아파트 건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