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制 맞춰 공휴일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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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맞춰 법정 공휴일 수 단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노사정위원회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모임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 자체는 불가피하다"며 "지금도 법정 공휴일과 연·월차 휴가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주5일 근무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5면>

법정 공휴일과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노사정위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하고 법제화하면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현재 17일인 법정 공휴일 수를 단축할 수 있다"며 "단 법정 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기로 한 노사정 3자 간의 합의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는 공휴일 수를 줄이면서 기념일의 취지도 살리기 위해 식목일·어린이날·현충일·근로자의날 등을 해당 월의 첫째 토요일로 바꿔 지정하는 방안을 제의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 "공휴일 수 단축은 노동시간을 줄이지 않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방용석(方鏞錫)노동부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곧 열릴 노사정위 최종 협상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方장관은 "금융권에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여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현곤·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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