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형대에 비데·세척기·김치냉장고… 소형아파트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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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5면

'20평형대 아파트에 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비데·쿡탑형 가스레인지가 공짜'

중소건설업체들의 마감재 차별화 경쟁이 뜨겁다. 20평형대 소형인데도 대형평형에나 볼 수 있는 고급 가전제품 등 부대품목을 공짜로 준다.

큰 업체에 비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고, 단지 규모나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마감재 고급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암연합개발은 이달초 치른 서울 4차 동시분양에서 도봉구 방학동 우암센스뷰 아파트 26평형 분양가에 식기세척기·식기건조기·부부욕실 비데·홈오토메이션·쿡탑형 가스레인지·라디오폰을 포함했다.

또 인테리어를 대형평형에나 봄직한 천연목으로 꾸미고, 주방 멀티수전과 펌프식 손잡이 등 첨단시설을 설치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평당 5백50만~6백30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오히려 25%정도 싸게 내놨다"며 "회사 이익을 줄이더라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고급화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 아파트는 2순위에서 마감됐다.

우리건설이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 분양할 구로구 구로동 유앤미 아파트도 속이 꽉 찼다.20,22,32평형 2백16가구인 이 아파트는 전 평형에 김치냉장고(20평형대는 반찬냉장고)·가스오븐렌지·식기세척기·비데·붙박이장을 제공한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 수준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관계자는 "중소업체도 대형업체 못지 않은 시공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하는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마감재 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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