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망명 세차례 묵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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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유광종 특파원]지난 17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金夏中)의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쫓겨난 탈북자 S(36)씨는 "총영사관에 세차례에 걸쳐 망명을 요청했으나 직원들이 묵살했다"고 23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망명의사를 밝혔으나 영사관 직원들이 손을 잡아끌며 반강제적으로 영사관 밖으로 밀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을 호위하는 호위총국 산하 평양시 삼석구역 부대에 근무한 인민군 장교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1996년 10월에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총영사관 내에도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청했으나 직원들이 묵살했으며, 97년 10~11월에 한국대사관 관리를 베이징(北京)시내에서 여러 차례 만나 한국행 망명의사를 밝혔으나 역시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당시 그를 만난 직원은 담당 영사가 자리에 없으니, 월요일(20일)에 다시 올 수 없겠느냐고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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