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영국 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를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도이체방크SAP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원정에 나선 우즈는 21일(한국시간)독일 하이델베르크 세인트 레온로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몽고메리(영국)와 나란히 20언더파 2백68타를 기록한 후 플레이오프 세번째홀에서 파를 기록해 세컨드샷을 연못에 빠뜨린 몽고메리를 따돌렸다.

199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우즈가 처음이다. 우즈는 99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번째 왕좌에 올랐다.

프로 통산 44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우즈는 유럽 투어에서만 16승(34개대회 출전)을 거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우승 상금은 41만2백22달러(약 5억3천3백만원).

3라운드까지 몽고메리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2.4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우즈는 이 대회까지 11차례 연장전에서 9승째를 거둬 '강심장'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반면 몽고메리는 연장전에서 유달리 약하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골프팬들에게 더욱 확실하게 심어줬다. 이번 대회까지 몽고메리는 열네번의 연장전을 치러 단 한번 이겼을 뿐 나머지 열세번을 모두 졌다.

영국의 유망주 저스틴 로즈는 합계 19언더파 2백69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