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발기부전 방치하면'아주 잠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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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남성의 발기 능력은 70세가 넘어도 건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창 나이에도 발기 이상을 경험하는 '젊은 노인' 또한 드물지 않다.

벤처회사 이사로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L씨는 며칠 전 성교 도중에 남성(?)이 힘없이 주저앉는 경험을 했다. 회사 자금이 잘 돌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괜찮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뒤 또 다시 발기가 되지 않자 덜컥 겁이 났다. 서둘러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가 내린 진단명은 '일시적 발기부전'.

세계보건기구(WHO)는 '3개월간 지속적으로 발기에 이상이 있을 때 비로소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한다'고 정의한다. 이는 가끔씩 경험하는 기능 저하는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발기를 해부학적으로 보면 음경 혈관이 확장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이를 조절하는 것은 발기중추라는 통제센터다. 따라서 음경(陰莖)동맥이 아무리 정상이라도 스트레스에 의한 억압심리가 작용하면 '남성'은 자신의 의지를 배신하듯 요지부동할 수 있다. 여기에다 L씨는 남성 호르몬까지 떨어졌고, 복용하는 위장약은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남성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경계해야 할 것은 심리적 충격과 자존심의 손상이다. 점차 성관계를 피하면서 회복이 어려운 영구적인 발기 부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능 이상을 느끼면 서둘러 남성전문 주치의를 찾아 일시적인 발기 이상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원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발기 부전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L씨의 경우 음경 상태는 정상이었으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남성호르몬의 저하, 그리고 복용하고 있었던 약물이 원인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위장약을 교체토록 하고, 호르몬 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상담을 함으로써 기능을 회복시켜 주었다.

남성에게 가끔씩 찾아오는 기능 저하는 원인의 규명과 교정을 통해 쉽게 해결된다. 남성들이여, 가끔씩 경험하는 기능 저하의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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