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물 쏟아져 장 막판 크게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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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그램 매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20일 선물과 현물 지수의 가격차이(시장 베이시스)가 크게 좁아지는 바람에 3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 탓에 종합주가지수는 9.25포인트 떨어진 865.78을 기록했다.

기관이 대거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낸 데 비해 외국인은 1천2백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최근 순매도로 일관했던 개인은 2백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SK텔레콤·삼성전자·현대자동차·국민은행·LG전자 등 대형 우량주를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처럼 주식을 사들이는 한편 선물을 5천4백11계약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외국인은 미국에서 테러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 현물(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선물을 판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주식청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KT가 6.2%(3천4백원) 올랐다. 포스코는 소폭 상승했으나 삼성전자·현대자동차·국민은행 등 나머지 대형우량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0.12포인트 내린 79.3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은 순매도했다.

KTF·국민카드·LG홈쇼핑 등 일부 대형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옥션·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의료정밀기기·음식료·종이 목재가 오른 반면 운송장비·인터넷·반도체 등은 내렸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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