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펜 '최규선 특수' 한달새 판매 50%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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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한 최규선씨의 말은 만년필형 녹음기(사진)에 주로 녹음됐다.

그는 만년필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하게 생긴 이 녹음기를 갖고 다니면서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만년필형 녹음기가 요즘 들어 부쩍 잘 팔린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덱트론의 이영홍 차장은 "최근 들어 만년필형 녹음기의 판매가 전 달에 비해 5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심스밸리의 정만용 차장도 "요즘 이 제품이 뉴스의 초점이 되면서 눈에 띄게 찾는 사람이 많아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만개 정도 늘어난 30만개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년필형 녹음기의 정식명칭은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DVR)'.국내에서는 5~6개 업체가 생산 중인데 심스밸리와 삼성전자는 '보이스펜'이라는 상품명으로, 덱트론은 '마이보이스'라는 브랜드로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마그네틱 테이프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녹음기와 달리 작은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를 장착, 테이프를 갈아 끼울 필요 없이 최장 32시간까지 녹음을 할 수 있다.

특히 만년필처럼 셔츠의 앞 주머니에 꽂아 두고 남이 모르게 녹음을 할 수 있는 데다 전화기에 연결하면 통화내용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기작가·협상전문가 등은 물론이고 은밀히 업무를 추진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았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어학공부용으로도 활용할 정도다. 가격은 20만~23만원대.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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