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궁금하다-최첨단 미디어 동원 'IT 월드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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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포츠만큼 문화가 강조되는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축구잔치'다.다채롭고 화려한 올림픽에 비해 대부분의 월드컵 개·폐막식이 조촐하게 치러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순수한 개막식 문화행사라야 고작 20~30분 안팎이다. 그러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이 '짧은' 기회를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빅 이벤트로 꾸밀 예정이다.어느 나라든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개막 순간까지 극비에 부쳐지는 것이 원칙이다. 16일 확정된 사항을 토대로 궁금증을 풀어본다.

개막식의 중심주제는 '소통(Communication)'이다. 남북으로 갈린 서러운 이 땅에서 인종과 종교·문명·이념의 반목을 딛고 '하나의 인류'가 되자는 염원이 담겼다.그 하나됨을 위해 소통은 지상의 명령이요,축구(월드컵)는 멋지고 신나는 촉매제인 것이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문화행사다. 극단 미추 대표 손진책씨가 총연출하는 문화행사는 디지털 기술과 전통예술의 만남이 화두다. 한국이 자랑하는 IMT-2000과 TFT-LCD 등 최첨단 미디어가 동원된 최초의 'IT월드컵'을 내세운다.

먼저 IMT-2000 1백30대는 식전 행사에서 관객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문화행사에서도 관객이 참여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잡아내 기계와 인간의 소통이 극대화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제작단측은 IMT-2000 장비구축에만 2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LCD는 디지털 퍼포먼스에 80대, 디지털 조형물에 1백대, 디지털 대형 멀티비전에 2백52대가 사용되는 등 모두 4백30여대가 동원된다. 전통문화란 소프트웨어를 최첨단 IT 기술이라는 하드웨어에 담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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