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분양업체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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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분양률이 떨어질까봐 긴장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주민들과 분양받아 입주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반발할 움직임이다. 지역 숙원사업인 서울 양재~용인(23.7km) 자동차 전용도로 완공이 지연될 위기에 놓인 탓이다.

이 도로 주변 아파트는 수지 1, 2지구와 동천.신봉.성복동을 합쳐 3만7000여가구에 이른다. 기존아파트 2만400가구, 분양권 3800가구, 분양예정 아파트 8500가구 등이다. 여기에 2006년에 분양할 수원 이의 신도시 2만여가구를 합치면 5만6400여가구가 이 도로의 혜택을 보게 된다. 2만9000가구가 입주할 판교 신도시와 수원 영통지구 등도 간접 영향권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도로가 연내 착공이 어려워 당초 예정인 2007년 말보다 완공 시기가 1년 정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민자 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 징수 문제가 불거졌고, 천연기념물(붉은매새매)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닥친 것이다. 성남시.수원시 등 지자체들의 노선 재검토 요청도 변수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 도로 개통을 최대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던 업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내년 2월께 성복동에서 1031가구(39~59평형)를 내놓을 예정이던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시점을 이 도로 개통에 맞춘다는 것을 집중 홍보하려 했는데 분양 대기자들이 이탈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성복동에서 3900여가구를 선보이려던 LG건설은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1월 동천동에서 2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동문건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사 김시환 이사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대책의 하나로 2000년부터 추진돼온 용인~양재 간 도로 개통이 늦어지면 용인은 최악의 교통난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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