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DMC <디지털미디어시티>방송 메카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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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방송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문화방송(MBC)과 DMC 내 방송·시설용지 1만2천여평에 MBC가 방송시설 등을 옮길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순 토지공급 공고를 한 뒤 7월 말까지 MBC가 토지이용에 관한 세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8월께 사업심의를 거쳐 토지공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송정재(宋政宰) DMC 시설유치팀장은 "한국방송공사(KBS)의 경우 당장 옮길 계획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케이블TV 업체에 대해선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방송(SBS)은 양천구 목동 새 사옥으로 이사할 예정이어서 유치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MBC가 DMC단지로 이사할 경우 국내 방송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만큼 토지공급 등에서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다.

MBC 관계자는 "여의도 본사를 DMC단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토지비용·교통 편리성 등의 문제를 종합 검토해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른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업체 등에도 시설 이전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DMC에 방송국들이 속속 들어설 경우 ▶방송▶게임▶영화·애니메이션▶음악▶원격교육 등 5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산업을 집중 유치하려는 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특히 인터넷방송센터를 단지 내에 세워 지상파와 케이블·사이버 등 3대 방송을 하나로 묶는 첨단방송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가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17만2천여평의 DMC단지에는 ▶연구센터(2만9천평)▶벤처단지(2만평)▶호텔·상업·위락시설(5만4백평)▶국제비즈니스센터(2만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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