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받은 돈중 10억 대가성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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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10일 김홍걸(金弘傑)씨가 미래도시환경대표 최규선씨 등에게서 받은 20억여원 가운데 10억여원이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수수 명목과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중 홍걸씨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대가성이 있다고 보는 자금은 최규선씨를 통해 코스닥 업체인 D사로부터 창원시 아파트 고도제한 해제 명목으로 받은 3억원, S건설에서 관급공사 수주 등의 명목으로 받은 7억여원 등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崔씨와 함께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키 위해 모은 것으로 알려진 자금 40억~50억원 중 일부가 홍걸씨에게 직접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 등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비싼 70억원에 매입한 의혹과 관련, 당시 매입이 유상부(常夫)회장의 재가를 받아 이뤄진 것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다음 주초 회장을 불러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지금까지 회장은 "주식매입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을 매입한 포스코 협력업체 사장 등 간부 네명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에게서 '당시 주식은 회장에게 보고한 뒤 매입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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