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이 낸 이웃돕기 성금만큼 회사도 후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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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선진국형 기부 문화인 '매칭그랜트'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매칭그랜트란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이나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금을 낼 경우 회사가 같은 금액의 후원금을 내는 제도. 마이크로소프트.IBM 등 해외 기업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기부 형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 삼성SDI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삼성SDI는 이 제도를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18억2000만원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이 중 13억8000만원을 영세복지시설 운영비에 보태거나 정신.신체 장애인 및 혼자 사는 노인.소년소녀 가장 등을 돕는 데 썼다. 직원들은 월 2000원씩 내는 계좌에 원하는 수만큼 가입해 돈을 내고, 이 금액만큼 회사도 기부금을 낸다. 현재 직원의 75%가 참여하고 있다.

KT는 2003년부터 'KT 사랑나눔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급여에서 1인당 2000원에서 2만원씩 자발적으로 내는 이 제도에 63%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SKT는 지난 10월부터 고객이 참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승진.합격 축하 등 기분좋은 전화를 받은 경우 '아름다운 통화' 서비스(*011, *017, *010+통화버튼)에 접속해 100~5000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면 SK텔레콤도 동일한 금액을 적립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다.

한편 CJ홈쇼핑은 25일 오후 6시10분부터 20분간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결식아동 돕기 '사랑의 도시락' 판매방송을 내보낸다. 개당 2000원인 도시락을 고객이 주문하면 전국의 결식아동에게 전달된다. 지난 11일 1차 방송에서는 약 5만개의 도시락이 팔렸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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