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코드6'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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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종목 코드 개편이 증권업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1~2년 동안은 다섯자리로 기록하는 현재의 종목 코드를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 급증하는 상장·등록 종목을 다 커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섯자리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모든 증권거래 시스템 및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교체작업이 불가피하다.

많은 시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정을 알아보면 그게 아니다. 데이터베이스 자릿수를 하나하나 다 늘리고 화면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증권사 HTS 하나 고치는 데만 6개월이 걸린다. 시범 가동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마쳐야 한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최근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와 각 증권사 전산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증권IT협의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제는 종목코드를 상장·등록사뿐 아니라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주식을 증권예탁원에 예탁하는 모든 비상장·비등록 기업에 부여하게 돼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1년에 평균 1천~1천5백개 이상의 코드가 새로 생겨나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3년 뒤에는 다섯자리 코드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Y2K 때와 마찬가지로 여섯자리 코드 체계를 일찍부터 정착시키지 못하면 주문·시세조회 등과 관련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업계 관련 모든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완비를 목표로 대책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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