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협추진위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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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6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미국 방문 때 했다는 발언을 문제삼아 서울에서 7일로 예정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불참을 선언, 회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순 임동원(東源) 특사 방북 이후 제4차 남북 이산가족 금강산 순차방문이 이뤄지는 등 순항해온 남북관계는 한동안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계기사 8면>

경추위 북측 대표단은 성명에서 "남조선 외교통상부 장관은 공동보도문 이행에 역행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북남대화 재개에 빗장을 꽂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또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崔장관을 해임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 회의 무산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2차 경추위 개최를 비롯해 특사 방북시 합의사항들을 조속히 이행해 나갈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달 23일 崔장관이 "때로는 강공책이 북한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崔장관은 6일 워싱턴 포스트 보도는 자신의 발언을 거두절미한 채 보도, 왜곡된 것임을 여러차례 밝혔다고 강조하고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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