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후 주가 오히려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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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기업들의 기업설명회(IR)도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IR를 열기 전에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대체로 오르지만 막상 IR를 한 후에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빛증권이 올들어 IR을 개최한 22개 상장·등록기업(삼성전자·삼성전기는 두 차례씩)을 대상으로 IR개최일 전후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IR 열흘 전부터 IR 당일까지는 평균 6.3% 주가가 올랐다.

<그림 참조>

그러나 IR 당일은 상승률이 0.2%에 그치고 이후 열흘간은 평균 1.5% 하락했다. 이는 IR때 발표될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미리 반영돼 주가가 오르지만 IR 이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8일 IR 개최 시에는 앞선 열흘 동안 17.5%가 올랐지만 당일에는 0.2%, 이후 열흘간은 3.7% 떨어졌다. 지난달 19일 IR때도 마찬가지 흐름이 나타났다. ▶개최 전 열흘간 1.8% ▶개최일 -2.6% ▶개최 이후 열흘간 -4.2% 등을 기록했다.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IR이전에 애널리스트들과 기관들이 기업실적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매매한 뒤 실제 IR이후에는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다"며 "IR를 보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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