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손실 年2조6천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스팸메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조6천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건립비 2천60억원) 13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 나라리서치는 지난달 24~27일 회원 1천8백78명을 대상으로 한 '스팸메일에 대한 인터넷 사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부문별 손실은 ▶스팸메일(메일 크기는 평균 10KB 추정)을 받아 저장하는데 드는 비용 1조4천58억원▶스팸메일을 지우는 비용 1조1천7백59억원▶스팸메일 수신·인터넷망 사용에 드는 비용 6백35억원 등이다.

나라리서치측은 "국내 인터넷 인구(2천4백38만명)의 84.4%인 2천58만명이 e-메일을 사용한다는 지난 3월 정보통신부 발표 자료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율대로 적용해 이같은 수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스팸메일을 지우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민소득을 3백65일로 나누고 다시 24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소득을 계산한 뒤 연간 스팸메일을 지우는데 소요되는 시간에 적용했다. 조사 결과 1인당 연평균 44시간(5만7천7백원)을 스팸메일 지우는데 사용했다. 이번 조사 결과 스팸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98.9%였다. 또 ▶1인당 평균 보유 e-메일 주소는 4.83개였으며, 하루에 받는 스팸메일은 e-메일 주소당 평균 9.3통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이식 사장은 "스팸의 속성상 손실 비용은 계속 늘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네티즌들이 사용하지 않는 e-메일 계정을 삭제해 스팸 송·수신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