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가수 린애 미모+가창력 눈에'딱' 귀에'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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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제 마음이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게 신기하고 즐거워요. 제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죠."

데뷔 앨범 '린애'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여가수 린애는 인터넷 홈페이지(www.linae.co.kr)의 게시판에 오른 많은 글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스물두살.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7년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KM TV가 주최한 신인 댄스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데뷔 앨범에 '풀리시 러브' 등 두곡의 자작곡을 수록하는 등 작곡 능력도 있고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는 린애에겐 오해의 소지가 많다.

99년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한국 선발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했을 만큼 상당한 외모라든가 2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뮤직 비디오 마케팅 때문에 전형적인 '기획 가수'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곡 '이별후愛'가 요즘 가요계의 유행인 일본 노래 리메이크곡이라는 점도 그런 오해에 일조할 수 있다.

'이별후愛'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노래 '고이비토요'(연인이여)가 원곡이다. 가수 겸 작곡가인 이쓰와 마유미(五輪眞弓)가 1972년 발표한 이 노래는 구슬픈 멜로디와 이쓰와 마유미의 힘있는 목소리가 묘한 매력을 주면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린애는 이 노래를 리듬앤드블루스(R&B)풍으로 다시 만들어 불렀다.

머라이어 캐리를 연상케 하는 안정되고 세련된 창법이 최대 강점인 린애는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 제 기량을 선보인다. 지난 연말부터 여러 가수의 콘서트 무대와 각 지상파 라디오 방송국의 FM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 솜씨를 과시하면서 "노래 잘하는 신인 여가수가 나왔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 가수들을 좋아한다는 린애의 후속곡은 심상원이 작곡한 '내가 없어도'. 린애가 일본 노래 리메이크에 따른 시비를 딛고 제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최재희·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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