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감독, 필생의 역작을 꿈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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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불후의 명작 (SBS 밤 11시40분)=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에로 비디오를 찍는 신인 감독이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를 만나면서 초발심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잔잔한 멜로물이다.

'마누라 죽이기''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에서 발군의 코믹 연기를 보여줬던 박중훈이 소탈한 성격의 인기로 등장한다. 그는 특유의 코믹함 속에 페이소스를 한 자락 걸치려고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인기는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에로 비디오를 찍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불후의 명작'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인물. 그가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인 여경(송윤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국내의 유일한 서커스단인 동춘 서커스단이 출연하니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황인성·안내상 출연. 감독 심광진. 2000년작.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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