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살해 가담 용의자 1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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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공기총 여섯발을 머리에 맞고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H양(22) 살해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6일 H양을 납치하려 한 혐의(강도 예비 음모)로 金모(25·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납치사건의 주범격인 또 다른 金모(40·홍콩 도주)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2일과 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H양 집 앞에서 H양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金씨는 "납치 당일인 6일에는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가 H양 납치 시점 및 시체 발견 시점을 전후해 주용의자 金씨와 통화한 사실로 미뤄 범행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H양 납치는 외국으로 달아난 金모씨가 주도해 尹모(베트남 도주)씨는 H양을 차에 태워 끌고가는 운반책을, 체포된 金씨는 H양을 봉고차까지 납치하도록 하는 역할분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주용의자 金씨는 지난해 10월 H양의 아버지를 납치하려다 여의치 않자 올 2월부터는 납치대상을 H양으로 바꾸고 金씨 등을 행동대원으로 영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주용의자 金씨가 H양과 원한관계가 없는 점을 중시, 金씨를 사주한 배후인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치정문제로 H양과 사이가 나빴던 한 집안 가족들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시체 발견 나흘 만인 지난달 20일 해외로 도주한 尹씨가 이 집안과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尹씨는 지난해 H양을 미행하는 데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찬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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